- [칼럼] 뜨거운 여름 눈 건강 관리법(신종근 원장)
- 2011-01-20
올 여름도 어김없이 최악의 무더위가 될 거라는 언론에서의 선전포고(?)가 있었다¡¦
여름을 대표하는 대명사인 뜨겁게 작열하는 태양과 여름휴양지 그리고 어느새 여름 필수품이 되어버린 에어컨...
그러나 뜨거운 태양과 에어컨은 눈 건강에 해롭다. 건강한 눈의 여름나기에 대해서 알아보자.
손으로 눈 만지지 말고 손은 자주 씼어야¡¦
여름철 우리의 눈을 가장 흔히 괴롭히는게 전염성이 매우 강한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유행성각결막염(일명 ‘눈병’)’이다. 온도와 습도가 높은 6월에서 9월 사이에 왕성한 활동을 하는 아데노바이러스는 특히 인파로 붐비는 수영장이나 해변 혹은 사람들이 많이 만지는 버스나 지하철 손잡이, 엘리베이터 버튼, 문 손잡이, 쇼핑센터의 카트 손잡이 등을 통해서 전염이 된다. 유행성각결막염은 보통 양안에 발병하나 한쪽만 발병하는 수도 있으며, 양안에 발병한 경우 대개 먼저 발병한 눈에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난다.
발병초기엔 충혈, 통증이 있고 눈물 및 눈곱이 많이 나온다. 각막표면의 상피세포의 손상으로 수명(빛을 보면 눈이 아픈 것)이 나타나기 하며 이때의 손상이 각막상피하혼탁(subepitelialopacity)을 남겨 수년간 지속되기도 한다. 이 결막염은 대개 3-4 주간 지속되며 어린아이는 두통, 오한, 설사 등이 동반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전염은 발병 후 2주까지 전염성을 가진다.
유행성 각결막염을 포함한 여름철 눈병 예방을 위해선 눈에 이물질이 닿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가급적 눈을 만지는 것을 삼가고 손을 자주 씻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 만약 눈병이 의심되거나 눈이 따끔거리면 즉시 안과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하며 세면대, 수건 및 베개 등은 타인과 함께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아울러 수영장이나 목욕탕과 같은 곳은 눈병이 나은 후에 이용해야 한다.
여름철 수영을 즐기는 사람은 보다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수영장이나 바닷가의 노폐물 등에 있는 세균이 눈에 자극을 줄 수 있으니 물속에 얼굴을 자주 담그는 행동을 자제해야 하며 수영 후엔 반드시 비누로 손을 깨끗이 닦고 인공눈물이나 안약으로 눈을 닦아내는 것이 좋다. 특히 시력이 나빠서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이라면 시력상실 위험이 있는 세균성 각막염에 걸리기 쉽다. 렌즈를 끼고 있으면 세균이 렌즈와 눈 사이에 머물면서 각종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가급적 일회용렌즈를 사용하고 샤워 전에 렌즈를 빼서 버려야 한다. 특히 렌즈를 착용한 채로 물밖에 나와서 잠들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렌즈와 관련된 각막염은 독한 균이 많으며 짧은 시간 동안에 각막조직을 파괴하므로 수영 후에 충혈이나 통증이 있으면 즉시 안과를 찾아야 한다.
맨눈 노출 피하고 모자, 양산, 선글라스 사용을¡¦
여름철 뜨거운 태양빛에는 우리 눈에 불청객인 강한 자외선이 숨어있다. 특히 산이나 바다에선 자외선이 눈을 직접 자극해서 즐거웠던 휴가 후에 자외선으로 인한 각막염으로 안과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각막은 자외선에 오래 노출되면 화상을 입거나 세포나 손상되어 염증이 생길 수 있다. 각막염이 생기면 눈이 붓고 빨개지며, 햇빛이나 불빛을 볼 때 눈이 부시고 눈물이 나며 눈을 뜨기가 어렵다. 하지만 초기증상이 심각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스스로 진단해 안약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런 각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우리의 눈이 자외선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만약 장시간 노출될 경우엔 꼭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양산과 자외선차단 기능 표시인 UV마크가 있는 선글라스를 착용해야 한다. 각막염은 각막궤양 등의 합병증으로 진행하기도 하므로 각막염이 의심되면 조기에 안과를 찾아 전문치료를 받아야 한다.
과도한 에어컨 바람은 눈 건조증 유발할 수 있어…
흔히 에어컨 하면 냉방병만 떠올리는데 그 뿐만 아니라 눈 건강에도 위협적인 존재이다. 에어컨 바람을 직접 맞으면 눈에 수분이 줄어 눈이 건조하게 되며 그런 실내에서 렌즈를 오래 끼거나 컴퓨터 모니터를 장시간 사용하게 되면 이런 눈 건조증은 더 심해지게 된다. 냉방시설이 잘된 사무실에서 장시간 모니터를 사용하는 직장인들이나 여름방학을 맞아 컴퓨터를 더 오래 사용하게 될 학생들은 염두에 둬야 한다.
눈 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선 에어컨을 적당히 틀고 가급적 에어컨을 등지고 앉으며 창문을 열어 실내공기를 자주 환기시켜 주는 것이 좋다. 특히, 눈 건조증이 심하거나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 사람은 인공눈물을 자주 넣어주어 눈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written by 신종근 (제일안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