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인일보 "눈에 걸리는 감기 - 결막염"
- 2011-01-17
눈병의 원인은 '바이러스' 인한 전염이다. 그래서 눈병을 '눈에 오는 감기'라고도 한다. 눈병은 대개 1주일의 잠복기를 거쳐 한쪽 눈에 발생했다가 다른 눈으로 옮겨진다.
초기 증상은 갑자기 눈이 충혈되고 눈물이 많이 나며 티가 들어간 것처럼 껄끄럽고 눈이 부시기도 하다. 특히 어린이들은 감기와 같은 증상을 나타내기도 하는데, 열이 나거나 귀 또는 턱밑의 임파선이 부어서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또 급성출혈성 결막염은 유행성 결막염보다 경과가 빠르고 특징적으로 결막에 출혈이 발생한다.
흔히 여름철 눈병의 경우 목욕탕이나 수영장 물이 눈병 바이러스에 오염돼 발생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염소 소독된 물에는 바이러스가 살 수 없다. 눈병의 원인인 바이러스를 옮기는 주범은 바로 '손'이다. 눈병은 대부분 바이러스가 묻어 있는 수영장의 문 손잡이, 옷장 열쇠, 샤워 꼭지, 소독되지 않은 수건 등을 만진 손으로 눈을 비비기 때문에 옮는다.
특히 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중 아데노바이러스는 건조상태에서도 약 4주간 살 수 있기 때문에 가족이나 주변에 눈병이 걸린 사람이 없어도 몇 주전에 눈병 결린 사람이 만졌던 물건을 통해서도 옮을 수 있다. 따라서 여름철 눈병 예방의 제1원칙은 '손을 깨끗이 씻고, 눈을 비비지 않는 것'이다.
일단 눈병이 생기면 휴식과 안정을 취하면서 눈병이 낫도록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눈병은 첫 1주일동안 점차 심해지다가 2~3주가 지나면 낫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바이러스 질환인 감기 치료제가 없는 것처럼 바이러스성 각,결막염 등 눈병 또한 뚜렷한 치료제가 없다. 따라서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관리를 받는 것이 좋다.
치료는 증상 완화를 위해 인공눈물이 사용되고,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항생제 점안약이 사용된다. 눈이 붓거나 통증이 심할 때는 냉찜질을 하는것도 도움이 되고, 눈이 부실 경우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종종 나아가는 도중 '점상 결막염'이란 합병증이 생겨서 시력이 흐리게 보이는 경우도 있으므로 치료를 소홀히 해선 안된다.
주의할 점은 눈이 가렵거나 뻑뻑하거고 비비거나 소금물 또는 식염수로 눈을 씻는 것은 좋지 않다. 눈이 가렵거나 뻑뻑한 이유는 염증때문에 눈물샘이 막혀 눈물 양이 줄었기 때문. 식염수를 넣으면 눈물이 희석되므로 넣을 때는 시원한 느낌이 들지만 결과적으로 증상이 악화된다. 식염수 대신 인공눈물을 자주 넣어주면 증상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눈병에 걸렸을 경우 자주 깨끗이 손을 씻고, 세수대야와 수건 등은 가족들과 따로 사용하며, 집안의 모든 문의 손잡이 등은 비눗물로 자주 닦아주는 게 좋다. 또 가족중 눈병 환자가 있다고 예방을 위해 미리 안약을 넣는 것은 좋지 않다.
/유재명기자
<도움말: 신종근 수원 제일안과 원장>